K팝 전용 공연장 만들어 관광객 ‘손짓’
입력 2012-09-05 18:40
수도권에 1만5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K팝 전용 공연장’이 건설된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 열풍처럼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K팝을 해외 관광객 유치 상품으로 활용한다는 차원이다.
정부는 5일 판교 세븐벤처밸리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신성장동력 성과평가 보고대회’에서 K팝을 비롯한 관광, 의료 등 고부가서비스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의 ‘고부가서비스 분야 발전방향 및 향후과제’를 발표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K팝 전용 공연장은 다음 달 입지 선정 작업을 거쳐 이르면 2016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국고 250억원, 민자 1750억원을 들여 지어지는 전용 공연장은 1만5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아레나형으로 조성된다. 아레나형 공연장은 공연장 중앙에 객석에서 내려다보이는 주무대를 설치, 관람객과 가수가 함께 즐기고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대중음악공연 시장은 연평균 약 40%씩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1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대중음악 전용 공연장이 전무한 실정이다.
기재부 주형환 차관보는 “외국인 인접성과 공연장 부지확보 등을 고려할 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짓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 일산, 서울 마곡지구와 창동 등이 유력한 공연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또 한류 관광객을 포함한 해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소형호텔업을 허용하고 복합리조트 사전심사제 도입, 대학병원 소재 캠퍼스 내 숙박시설 허용 등 관련 규제도 완화해주기로 했다.
해외환자 유치 확대를 위해서는 보험업자가 보험상품과 연계해 해외에서 환자 유치 활동을 할 수 있게 하고, 해외환자 유치업자에게 숙박알선과 항공권 대행업무도 허용키로 했다.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외주제작사에 간접광고를 허용하고, 공표된 저작물을 디지털 교과서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저작권법도 개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고부가 서비스산업을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해 2020년까지 세계 10대 서비스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010년 현재 한국의 서비스 수출액은 세계시장의 2.2%인 816억 달러로 15위 수준이다.
정부는 현재 15만명 수준인 해외 환자를 50만명까지 늘리고, 올해 1100만명이 예상되는 외국인관광객도 2000만명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도 현재보다 각각 3배와 2배 증가한 166억 달러와 178억 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