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지경부 장관 “경제민주화로 기업활동 위축 우려”

입력 2012-09-05 18:53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재벌 개혁을 골자로 한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의에 대해 “기업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30대 그룹 사장단 간담회에서 “연말 정치일정을 앞두고 경제민주화와 관련한 각종 움직임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문을 꺼냈다. 그는 이어 “경제민주화는 일자리와 같은 말일 수 있다. 일자리가 해결되면 경제민주화 논란은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지경부가 대기업 성장의 울타리 역할을 할 테니 대신 기업은 일자리를 줄이지 말라는 주문이다.

홍 장관은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며 “성과공유제와 공정거래 문화를 확산하고 협력업체와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을 가진다면 기업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장관과 30대 그룹 기획·총괄 부문 사장단 간담회는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자리는 연초 간담회에서 밝힌 대기업의 투자와 고용 실적을 중간 점검하는 성격이었다.

지경부는 30대 그룹의 하반기 투자 계획이 82조원, 고용 예정은 6만600명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투자 69조1000억원에 고용 6만2500명 실적을 감안하면 불황에도 연간 계획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했다.

사장단은 반대급부로 홍 장관에게 각종 애로사항을 쏟아냈다. 국회에 10건 이상 발의된 대형마트 규제와 노동 관련 법안이 기업 활동에 압박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재벌 규제책과 관련 지주회사에 대한 지분 규정이 엄격해 해외 기업과 합작할 때 걸림돌이 된다며 완화도 촉구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