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 국회연설 “스탈린 딸은 ‘나도 공범자’라고 했다”
입력 2012-09-05 18:58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5일 박정희 정권 시절 8명이 사형당한 인혁당 사건을 상기시킨 뒤 “(사형집행 뒤 재심에서) 무죄가 났지만 당시 법원의 잘못된 판단에 의해 무고하게 죽었다”면서 사형제 폐지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인혁당 사건에 연루됐던 같은 당 유인태 의원을 거명하며 “유 의원도 집행됐으면 이 자리에 없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은 1997년 국가부도 사태를 일으킨 이후 10년 만에 집권했지만 과거의 구태를 하나도 버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정권의 연장으로는 국민 모두가 행복한 새 세상을 이룰 수 없고 민주정권이 들어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이 돈 정치와 정치검찰 등 구시대 유물을 역사의 무덤에서 다시 꺼내들더니 급기야 박근혜 후보 주변에서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을 찬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학생들이 정당한 이유 없이 수업과 시험을 거부하면 5년 이상의 징역이나 사형에 처하는 게 유신 때의 긴급조치”라며 “정말로 멘탈이 붕괴되는 개그콘서트의 소재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새누리당 박 후보를 겨냥해 “스탈린의 딸 스베틀라나 스탈리나는 ‘내 아버지는 독재자였다. 딸로서 침묵한 나도 공범자다. 이제 아버지는 세상에 없으니 그 잘못을 내가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치검찰은 이번에는 정말 뿌리를 뽑겠다”면서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 신설, 대검 중수부 폐지, 수사권·기소권 분리, 국가수사국 설치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출자총액제한제 재도입, 순환출자 전면금지 등 재벌개혁안도 밝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