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가을잔치 행보 적신호…천적 롯데에 뼈아픈 역전패
입력 2012-09-05 00:37
KIA가 천적의 덫에 걸리며 가을잔치 행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KIA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 4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5위 50승4무52패를 기록한 KIA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두산(56승2무51패)과의 승차가 3.5게임으로 벌어졌다. 6위 넥센과도 1게임차 추격을 허용했다. 갈길 바쁜 기아의 발목을 잡은 팀은 ‘천적’ 롯데였다. 올시즌 KIA는 롯데에 4승9패라는 성적표가 말해주듯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가을야구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KIA는 이날 2-1로 앞서가며 먹이사슬의 고리를 끊고 가을 야구의 희망을 이어가는 듯 했지만 6회 선발 헨리 소사가 물러난 뒤 진해수, 손영민, 박지훈으로 이어진 불펜이 롯데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며 역전패의 쓴 잔을 마셨다. KIA의 남은 경기도 첩첩산중이다. KIA는 올시즌 롯데 외에도 삼성(3승1무9패), SK(3승1무8패)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올시즌 남은 경기 27게임 중 KIA는 이들 세 팀과 무려 19경기를 치뤄야한다. 당장 16일까지 롯데·SK와 8경기를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험난한 일정이 예고된다.
반면 롯데는 좋은 먹잇감인 KIA를 또다시 잡으며 선두 경쟁의 발판을 마련했다. 2위 롯데는 이날 승리로 1위 삼성에 4.5게임차로 다가섰다. 롯데 마무리 김사율은 30세이브를 달성하며 스캇 프록터(두산), 오승환(삼성)과 함께 마무리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김사율은 1994년 박동희(31세이브) 이후 롯데에서 18년 만에 30세이브를 넘긴 선수가 됐다.
4강 탈락이 거의 확정된 7위 LG는 선두 삼성에 6대 3으로 승리하며 매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LG는 8월11일 대구 경기부터 이어진 삼성전 5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편 이날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와 두산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