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통큰 추석 선물’… 온누리 상품권 1300억원 쏜다

입력 2012-09-04 22:58

삼성그룹이 추석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을 1인당 50만원어치씩 나눠주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4일 “추석을 앞두고 어려운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에게 1인당 50만원씩 온누리 상품권을 나눠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급 대상에는 22만명에 달하는 계열사 임직원 외에 일부 협력업체 직원까지 포함돼 상품권 지급 규모는 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은 공식적으로 추석 보너스 제도가 없지만 성과가 좋을 경우 임직원 사기 진작과 어려운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상품권 등을 지급해 왔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도 추석에 앞서 1인당 20만원어치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나눠줬으며, 올해는 지급 규모를 배 이상으로 늘렸다.

삼성은 또 농어촌 마을과 자매결연을 한 430여개 관계사가 150억원 규모의 특산물을 사들여 양로원, 고아원 등에 기부하고 농어촌 여름 캠프도 운영했다.

주요 기업들도 내수 활성화에 동참할 것인지 여부도 관심사다.

재계 관계자는 “해마다 명절을 앞두고 주요 그룹들이 재래시장 상품권을 구매했다”며 “전체 규모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모두 동참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5단체는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이용 확대 등을 통해 내수 살리기에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또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71개 상공회의소와 14만 회원기업에 공문을 보내 “추석 선물로 우리 농·특산품과 공산품을 구매해 내수 활성화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온누리 상품권은 전국 1100여개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으로 2009년 7월 도입됐다.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에서 발행하며 5000원권과 1만원권 두 종류가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