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팝 스타 소속된 美 음반사 ‘아일랜드 데프잼 레코딩스’와 계약 체결
입력 2012-09-04 19:35
‘강남스타일’의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가 미국 음반사 ‘아일랜드 데프잼 레코딩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 음반사는 본 조비, 머라이어 캐리, 니요, 저스틴 비버 등 세계적 팝스타가 소속된 곳이다. ‘싸이 신드롬’이 팝의 본고장 미국 본토에 본격 상륙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4일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싸이는 최근 아일랜드 데프잼 레코딩스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의 음반 판권 및 매니지먼트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음반 발매 일정 등 세부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 싸이는 앞서 지난달 15일 미국을 방문해 저스틴 비버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 등과 미국 진출 가능성을 논의했다.
YG는 이날 블로그(yg-life.com)에 싸이와 브라운이 계약 성사를 자축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영상에서 두 사람은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며 건배했다.
싸이는 6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리는 세계적 뮤직비디오 시상식 ‘2012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도 참석한다. 한국 가수로는 2005년 시상식에 참관한 비(본명 정지훈·30)에 이어 두 번째다. 수상 혹은 축하 공연 여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싸이는 소속사를 통해 “난 비와 여러 아이돌 그룹 후배들이 국위선양을 하고 오면 고생 많았다고 하던 사람이었다”며 “가수 인생에서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해 신기하고 이상하다”고 말했다. “데뷔 11년 만에 처음 전성기를 맞는 것 같아요. 지금의 반응을 잘 다뤄 국위선양해 보고 싶은 마음과 욕심 내지 말자는 생각, 두 감정이 교차합니다.”
싸이는 “해외에서 가수로 흥하고 망하는 건 둘째이고 내 콘서트를 한 번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요행수로 온 웃긴 애 말고 눈물과 웃음이 있는 공연을 선보여 치열하게 음악을 한 가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한편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건수는 4일 1억 건을 돌파했다. ‘강남스타일’은 미국 아이튠즈 음원 차트(SONGS CHART)에서도 30위까지 뛰어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