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대형 철제 농기구 추정 유물 경주서 출토

입력 2012-09-04 19:30

삼국시대 대형 철제 농기구로 추정되는 유물이 경북 경주에서 출토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쪽샘지구 41호분(돌무지덧널무덤) 가운데 껴묻거리(부장품)를 묻는 부곽에서 찾은 이 유물은 지금까지 확인된 삼국시대 철제 농기구 중 가장 크다”고 4일 밝혔다. 철제 몸체에 편평한 날 부분을 결합시킨 탈부착식(脫附着式) 구조도 처음 확인됐다. 일본과 중국에는 이런 유물이 발견된 사례가 없다.

유물 크기는 두께 5.0㎝, 길이 22.8㎝, 너비 18.5㎝이며 무게는 9㎏에 이른다. 몸체에 끼운 삽날의 길이는 26.0㎝. 몸체엔 나무 자루를 끼울 수 있도록 가로·세로 각각 8.2㎝의 네모난 구멍이 있다. 측면에서 보면 자루를 고정시킬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작은 구멍이 있다. 날 부분이 편평한 것으로 보아 농사지을 때 정지(整地) 작업에 쓰였을 수 있다. 하지만 무게가 엄청난 것으로 봐선 농경의례 등에 활용됐을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