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전당대회, ‘베인캐피털 비리’ 고발자 연사 나설듯

입력 2012-09-04 19:04

4∼6일 민주당 전당대회의 수많은 ‘조연’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은 5일 연설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다. 경제위기 해결에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공세에 직면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클린턴은 ‘경제성장과 재정적자 해결’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클린턴의 밋 롬니 경제회생책에 대한 비판과 오바마에 대한 지지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무당파(independents)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기조연설자로 깜짝 발탁된 훌리안 카스트로(37) 샌안토니오 시장도 주목된다. 그는 히스패닉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30대에 일찌감치 전국구 정치 스타로 부상한 데다 8년 전 흑인인 버락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섰던 민주당 전당대회의 기조연설 무대에 라틴계 최초로 오르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미셸 오바마 대통령 부인은 남편과 아빠로서 오바마의 인간적이고 정서적인 면을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미셀 여사는 4년 전에 비해 떨어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열기를 되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롬니 후보가 창업한 사모펀드 베인 캐피털과 관련된 인사도 전당대회 연사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밋 롬니가 1984년부터 2002년까지 운영한 베인 캐피털의 이면을 폭로하게 함으로써 롬니 ‘성공신화’를 역공의 소재로 삼으려는 포석인 셈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