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전에 정치판 흙탕물 청소” 강지원 대선출마 선언… “매니페스토 모범 보일 터”

입력 2012-09-04 21:29

군소 후보들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거나 고려 중이어서 대선 정국의 새로운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온 강지원 변호사가 4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강 변호사는 보도자료와 동영상을 통해 “우리나라 대통령선거에서 처음으로 매니페스토 후보로서 정책중심선거의 모범을 보여주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매니페스토(Manifesto)란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따져보고, 당선 후에 공약을 실천하게 하는 시민운동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처음 시작됐다.

강 변호사는 “주변에서 ‘왜 흙탕물에 들어가려 하느냐’고 말렸지만 죽기 전에 이 나라 정치판의 흙탕물을 깨끗하게 청소해 놓고 죽어야겠다는 사명감에 불타고 있다”고 결의를 다졌다.

전남 완도 출신으로 서울대를 나와 행시(12회)에 이어 사시(18회)를 수석 합격한 그는 1997∼2000년 청소년보호위원장을 지낸 뒤 2006년부터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로 정책중심선거 운동을 주도해 왔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최근 “5년 전보다 많이 준비돼 있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31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동반성장 충청연대’ 워크숍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현상에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은 국민이 여당과 야당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도 민주통합당도 아닌 제3세력을 만드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밝혔다. 특히 정 전 총리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연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공동대표와 홍세화 진보신당 창당준비위원회 대표도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군소 후보들의 득표력은 미미한 수준으로 예상돼 결정적인 변수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군소 후보들이 의미 있는 파괴력을 보일지는 회의적이지만 이들이 1% 미만의 득표력을 보이더라도 보수진영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로 결집된 선거 구도에서는 야권 후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