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불출마說 일축… 그럼 언제?
입력 2012-09-04 18:59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이 일각에서 제기된 대선 불출마 전망을 일축했다. 오히려 안 원장은 민주통합당 전현직 의원들과 교류하는 등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안 원장은 지난달 30일 충남 홍성에서 주민들과 만나 “목표는 대통령이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직 나이도 있으니까, 이번이든 다음이든 기회가 닿을 수도 있고 여하튼 최종 목표는 아니다. 한번도 스스로 대선에 나가겠다고 말한 적이 없고, 호출을 당한 케이스”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이냐” “무소속으로 나가겠다는 것이냐”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경선 룰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논의하기 위해 곳곳에서 조찬 회동을 하던 민주당 의원들도 이러한 보도의 진위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 원장 측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불출마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유 전 관장은 “의견을 들으러 가신 분이 출마 안 하겠다는 뉘앙스로 말을 하겠느냐”며 “대통령이 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안 원장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며 ‘민주당 입당’ 혹은 ‘후보 단일화’를 강하게 요구하자 이를 경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말을 흘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발언의 진위와 무관하게 안 원장의 대권 행보는 점차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특히 안 원장은 지난달 중순 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과 만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김 전 의원은 4·11 총선 때 지역주의 극복을 명분으로 3선을 한 경기도 군포 지역구를 버리고 고향인 대구에 출마해 낙선했다.
안 원장과 김 전 의원은 박경철 원장의 주선으로 서울에서 30분 정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처음 만나 인사하는 자리였다”며 “안 원장의 대선 출마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진영 전체의 문제이고, 나중에 연대 또는 후보 단일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 원장이 오는 18일로 예정된 민주당 송호창 의원 출판기념 행사에 참석할지도 관심사다. 안 원장은 개인적 인연을 이유로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안 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만든 아름다운재단 이사로 활동하면서 송 의원과 인연을 맺었고, 송 의원 책에 추천서까지 썼다.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그동안 잠행을 통해 각계각층 사람들을 만났고, 이를 토대로 캠프 구성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추정이 돌고 있다.
엄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