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이번이 손학규 정치생명 마지막 경선”… 孫측 “선거개입 망발” 발끈
입력 2012-09-04 18:59
민주통합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라디오 방송에서 당내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해 “손학규 상임고문의 정치생명을 마감하는 경선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손 고문의 패배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손 고문 측은 “망발이고 명백한 선거개입”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윤 총장은 4일 SBS 라디오에 출연, 당원과 모바일 표심이 괴리된 상황은 당 지도부 때문이라는 손 고문 측 주장에 대해 “이번 경선은 그분(손 고문)으로선 정치생명을 마감하는 그런 경선이라고 볼 수도 있어서 꼭 이겨야 한다는 절박함은 이해하지만 좀 과도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경선에 두 번째 출마한 손 고문에겐 이번 경선이 대권 도전의 마지막 기회이며, 또 패해서 정치를 그만두게 될지 모른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한 것이다. 대의원 투표에서 앞서는 손 고문이 모바일 투표 때문에 뒤지는 현상에 대해선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경선 결과가 여론조사 결과에 수렴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고문 선대위는 즉각 ‘당의 사무총장인가, 특정 캠프 선대본부장인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고 “엄정 중립을 지켜야할 책임 있는 당직자가 특정 후보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노골적으로 한 것은 명백한 선거개입”이라고 비판했다. 또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58.8%가 경선 흥행 실패의 원인으로 ‘당과 지도부의 책임’을 지적했는데 반성은커녕 그 책임을 후보들한테 돌리는 것은 비겁하다. 당 지도부로서의 자격조차 의심스럽다”고 했다. 손 고문 측은 “사무총장이 방송에서 대의원 표심을 ‘조직선거 양상’이라고 매도한 것도 문제”라며 “당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당직을 이용해 특정 후보를 편드는 행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