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외국어 어려워질 듯… 9월 모의평가로 본 2013학년도 수능 난이도·출제 경향

입력 2012-09-04 18:58


오는 11월 8일 치러질 수능 시험의 언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쉽지만 수리와 외국어영역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마지막 모의평가가 4일 전국 2127개 고교와 273개 학원에서 응시생 67만1750명을 대상으로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모의평가는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수능 시험을 앞두고 지난 6월에 이어 전국단위로 시행한 두 번째 모의평가로 실제 수능의 난이도와 출제 경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모의평가에 대해 대체적으로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언어는 조금 쉬웠고 외국어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언어 영역은 그동안 대체로 어렵게 나오던 비문학 지문이 쉽게 출제돼 지난해 수능과 6월 평가보다 쉬웠다”며 “언어 만점이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1% 가까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만점자 비율이 2.67%에 이를 정도로 쉬워 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외국어영역의 경우 6월 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리영역의 경우 가·나형 모두 6월 평가보다 어려웠고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서도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6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많은 문항이 EBS 교재와 유사하게 나왔지만 변별력을 올리기 위해 일부 문항들은 변형 출제됐다. 평가원은 “이미 출제된 문항이라 하더라도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적인 내용은 문항의 형태·발상·접근 방식 등을 다소 수정해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난이도 조절은 수능 영역별 만점자를 1%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교육 당국의 방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평가원은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을 70% 이상으로 유지하고 언어·수리·외국어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의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언어 0.28%, 수리 가 0.31%, 수리 나 0.97%, 외국어 2.67%였다. 지난 6월 평가에서는 언어 0.31%, 수리 가 1.76%, 수리 나 2.15%, 외국어 0.80%로 나타났다.

이날 모의평가 점수는 이번 달 25일 수험생들에게 통보된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