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한화표 고춧가루 주의보… 4강권팀 패배땐 치명타

입력 2012-09-04 18:48

프로야구 중·상위권 싸움이 한창인 팀들에게 LG·한화의 ‘고춧가루’ 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다.

프로야구 순위 싸움은 2위권과 4위권싸움으로 나누어지고 있다. 3일 현재 2위 롯데와 3위 SK는 두 게임 차이, SK와 4위 두산의 승차는 불과 0.5게임에 불과하다. 4위권을 놓고도 두산과 KIA는 3게임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이같이 맞물리는 중·상위권 팀들에게 7위 LG와 꼴찌 한화는 경계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겨야 본전인 상황에서 자칫 이들팀에게 패할 경우 순위싸움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상위권 팀 중에서 LG를 두려워하고 있는 팀은 SK와 두산이다. SK는 LG에 5승1무9패로 철저히 밀리고 있다. 한지붕 두가족 두산도 5승9패라는 시즌 성적을 들고 있기 때문에 LG를 만나면 기가 죽는다. 특히 두산은 LG와 5게임이 남아있다. 만약 LG에 힘에서 밀린다면 2위권 싸움은커녕 4위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힘겨운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넥센은 한화가 가장 밉다. 시즌 성적도 6승7패로 밀린다. 한화가 7개팀 중 유일하게 승수가 많은 팀이 넥센이다. 실제 넥센은 한화에 여러차례 발목이 잡힌 경험이 있다. 5월 8연승으로 1위를 질주했지만 곧바로 한화에 3연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주춤했다. 또 지난달 29일에도 5점차로 앞서가다가 역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미 가을잔치 입성이 물거품이된 LG와 한화도 가만히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다. 현재 46승4무60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LG는 2003년 이후 밟지 못한 60승 고지에 올라가기 위해 사력을 다할 계획이다. 또 성적부진의 책임으로 한대화 감독이 경질된 한화도 더이상 다른 팀의 먹잇감이 되지 않겠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3승1패라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LG·한화의 고춧가루가 어느 팀에 뿌려질 지 관심이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