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9월엔 추가 인하 가능성
입력 2012-09-04 18:49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출·내수의 동반 부진과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한 물가상승률, 2%대 저성장 전망 등으로 인해 금리인하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앞선 3일 2.75%를 기록,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종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1995년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공시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채권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일제히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HSBC는 “한국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약세이기 때문에 한국 정책 당국은 내수 부양을 위해 이달 중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도 “올해 한국 수출증가율이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0.25% 포인트 이상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 1.2%를 기록, 1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만큼 기준금리를 내려도 물가 관리에 대한 압박은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한은은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금통위 직전까지도 정부의 굵직굵직한 각종 경제현안 발표가 있을 예정이어서 단정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와 연동되는 시장금리는 통상 즉각적으로 인하된다. 특히 예금금리는 은행에서 신규 금리로 취급하면 되는 만큼 매월 둘째 주 목요일에 열리는 금통위 결정이 대체로 같은 달을 넘기지 않고 반영된다.
그러나 대출 금리의 경우 금통위 결정으로부터 1∼2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시중은행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코픽스(COFIX) 금리의 경우 은행연합회가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해 매월 15일에 고시한다.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예금자는 곧바로 이자수익 감소를, 변동금리 대출자는 1개월 정도 늦게 대출이자 감소를 체감할 수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