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연의 이중 잣대!… “봉은사 무허가건축엔 침묵, 사랑의교회 건축은 떼공격”
입력 2012-09-04 18:34
한국교회언론회는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에 대해 “불교계의 불법건축물에는 침묵하면서 합법적으로 건축되는 서울 사랑의교회는 계속 물고 늘어진다”고 비판했다.
교회언론회는 4일 논평을 내고 “현재 종자연의 기독교 공격행위는 매우 위험한 선을 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종자연은 지난달 29일 ‘서초구 사랑의교회 건축허가 등 주민감사청구 준비위원회’의 기자회견을 주도했다. 대법원 맞은편에 신축되는 사랑의교회에 서초구가 도로지하 점용허가를 내준 것은 무효라며 행정소송을 냈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서울 봉은사가 사찰 부지 안에 종교시설을 신축하지 못하도록 한 결정이 위법하다며 강남구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봉은사는 소장에서 “1971년 부지가 근린공원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40여년 동안 종교시설 설치 허가를 받을 수 없었다”며 이 같은 처분의 취소를 요구했다. 불교신문에 따르면 봉은사는 그동안 사찰 내 15채의 건물을 무허가로 지었다.
이에 대해 교회언론회는 “불교계 주장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 그간 불교계가 실정법을 무시하고 불법건축물을 양산해왔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며 “불법의 원인이 정부에 있다고 생떼를 쓰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종자연에 대해 “스스로 밝히듯 (불교단체가 아닌) 시민단체라면 종교를 가리지 말고 불교계의 불법건축 관행에 대해서도 속 시원하게 대처해보라”면서 “그럴 용기가 없다면 경거망동으로 종교간 전쟁의 도화선이 되지 말라”고 경고했다.
교회언론회는 “그동안 불교계가 종자연을 앞세워 기독교를 공격해온 것을 기독교계가 모른 척한 것은 이웃종교에 대한 배려였다”며 “하지만 이제 인내의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불교계가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기독교 수호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