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농가 힘내세요”… 교계 ‘맞춤형 지원’ 든든
입력 2012-09-04 18:13
태풍피해를 당한 농민들과 도서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한국교회가 팔을 걷었다. 태풍피해로 상품가치가 떨어진 과수농가의 낙과를 팔아주고, 태풍으로 고립된 섬 주민들에게는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맞춤형 지원’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한교봉·대표회장 김삼환 목사)은 태풍피해를 입은 농가 돕기 캠페인 활동에 본격 나섰다고 4일 밝혔다.
김종생 한교봉 사무총장은 “연이은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인해 과일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피해가 적지 않다”면서 “주요 교회들을 대상으로 ‘태풍피해 농민 돕기 낙과 구매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설명했다.
한교봉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명일동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역촌동 은평교회(한태수 목사) 등 한교봉 회원 교회를 중심으로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낙과 구매 캠페인은 회원 교회와 판매 농민들 간 직거래를 주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낙과 1억원어치 구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교봉은 지난달 말 태풍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지역을 방문, 침수가옥 등에서 도배 봉사 등 주택복구 지원 활동을 펼쳤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도 지난 1∼2일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 긴급구호팀을 파견해 태풍으로 고립된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했다.
이 지역은 방파제 상당수가 유실되고 통신시설까지 파손돼 6일간 외부와 단절됐던 지역이다.
서울 광염교회(조현삼 목사)와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 관계자들로 구성된 긴급구호팀 7명은 라면 미숫가루 국수 밀가루 참치통조림 치약 등 6만원 상당의 생필품이 담긴 구호키트 120개를 가거도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연합봉사단 이상민 간사는 “목포 터미널에서는 출항이 불투명했고 방파제 파손으로 가거도 접안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독거노인과 차상위 계층에 구호키트를 전달할 수 있었다”면서 “봉사단을 태운 배가 12일 만에 들어온 첫 배였기에 섬에는 이미 생필품이 바닥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가거리 2구 이장인 박재원씨는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교회 사람들이 찾아와 실제적인 도움을 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신학대 학생과 교수 직원 등 35명도 지난 1일 충남 태안군 화훼단지에서 찢어진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온실 정리 등을 도우며 피해복구 활동에 동참했다.
박재찬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