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교단 총회 핫이슈] (2) 예장 통합

입력 2012-09-04 18:11


농어촌 교회 살리기·반기독 세력 대응에 초점

정책 헌의안을 통해 본 예장통합총회(총회장 박위근 목사)의 올해 이슈는 ‘교회 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단 내부적으로는 농어촌 선교 확대방안을 논의하고 선거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요청이 많다. 교단 밖으로는 반기독교 세력에 대한 대응과 교회연합기구와 관계 설정 등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4일 통합총회에 따르면 서울동노회와 전북동노회 등 전국의 10개 노회가 현재 단일 부서로 운영되고 있는 군·농어촌 선교부를 군선교부와 농어촌선교부로 나눠 달라고 청원했다. 2006년부터 총회 발전 개혁안에 따라 예산 절감 등을 위해 통폐합된 부서를 다시 분리시켜 달라는 요구다. 현재 통합 교단에 소속된 교회 8162곳(2010년 말 기준) 중 36.6%인 2988곳이 농어촌 교회에 포함될 정도로 비중이 높다는 점, 군 선교와 함께 농어촌교회 살리기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진다는 점 등이 주된 이유다.

서울관악 및 부산, 경북 노회 등에서는 한국 전력의 피크타임 요금제에 따른 총회 차원의 대책을 요구해 실제 반영이 될지 주목된다. 주요 내용은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을 차등 적용해 전기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피크타임 요금제가 주일에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교회 입장에서는 ‘요금 폭탄’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산노회 소속 부산영락교회의 경우 지난 1월 110여만원이었던 전기요금이 2월에는 피크타임 적용으로 191만원을 내야 했다. 무려 73.6%나 폭등한 것이다. 부산 노회 관계자는 “한국 전력의 전기 절약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교회의 특수성을 감안한 요금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총회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부총회장 선거제도에 ‘제비뽑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헌의안도 눈길을 끈다. 서울노회 등 2곳에서 제출된 이 헌의안은 복수의 목사 및 장로부총회장 후보를 제비로 뽑아 총회에 추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서울노회장 이철신(영락교회) 목사는 헌의안 제안 설명에서 “금권 선거를 원천적으로 뿌리 뽑을 수 있는 조치로서 제안하는 것”이라며 “교회의 사회신인도가 추락하고 교회 내부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차원에서 올리는 헌의”라고 말했다.

이 밖에 교단 소속 목회자 1만2000여명이 가입한 연금재단 비리 문제의 처리가 어떻게 이뤄질지도 큰 관심사다. 최근 2개월간 진행된 예장통합총회 연금재단 특별감사에서 재단 책임자 및 실무자의 횡령배임 의혹 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의 관계 문제도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현재 예장통합은 한기총에서 갈라져 나온 한국교회연합(한교연)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순천남노회는 ‘안티기독교사이트 방어를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구를 설치해 달라’는 헌의안을 제출했다. 순천남노회장인 임한섭(복음사랑교회) 목사는 “한국교회언론회에 따르면 안티기독교 이름으로 검색되는 인터넷 카페가 100여개에 달한다”면서 “교회와 목회자를 보호하기 위한 전문기구를 개설해 복음 전파를 가로막는 과도한 악성 활동들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