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위로자 바나바
입력 2012-09-04 18:01
사도행전 4장 36~37절
우리 생애 가운데 정말 잊지 못하고 고마운 사람, 생각만 해도 가슴 뭉클하고 감동을 준 사람은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말없이 다가와 위로해주고 나를 믿어주고 피곤한 손을 잡아준 사람일 것입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제가 특별히 신앙과 인격의 모델로 삼기 원하는 사람은 바나바입니다. 바나바는 바울과 동시대에 살던 사람으로서 바울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그를 알면 알수록 참 인격과 신앙의 귀한 모델이 되는 사람입니다. 바나바라는 이름의 뜻이 ‘위로의 아들, 권위자, 위로자’라는 의미입니다. 성경에는 그의 본명 요셉보다는 그의 별명 바나바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럼 왜 그를 바나바라 부르게 되었을까요? 사도들과 성도들이 요셉을 보면서 그가 너무도 사람들을 잘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아름다웠기 때문에 그를 위로자라는 뜻으로 바나바라 불렀습니다.
그럼 바나바는 어떻게 사람을 위로했으며 어떤 믿음의 사람이었는지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사도행전 9장 1절 이하에 보면 사울은 많은 기독교인들을 핍박하다가 다메섹에서 환상 중에 주님을 만나 회심한 후 제일 먼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사도들과 성도들을 만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를 만나주거나 신뢰하거나 믿어주지 않고 오히려 경계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울을 인정해 주고, 믿어주고, 위로한 사람이 바나바였습니다. 사도행전 9장 26절 이하에 보면 바나바는 그런 사울을 데리고 사도들에게 데리고 가서 변호해 주었고 인정해 주었고 믿음의 형제로 받아주었습니다. 그 후 바나바는 안디옥교회에 부임해 크게 부흥하자 사울과 함께 사역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사울의 고향 다소로 내려가 낙심하고 외로움과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울을 불러 함께 동역함으로 사울이 공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바울은 위대한 사도가 되어 하나님의 역사에 크게 기여했던 것입니다.
사도행전 13장 13절에 보면 바울과 바나바가 함께 제1차 전도여행을 떠날 때 마가를 데리고 갔으나 마가는 중도에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그 후 2차 전도여행을 떠나게 되었을 때 마가가 다시 합류하여 가기를 원했으나 바울은 그를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마가를 믿어주고, 인정해주고 선교할 기회를 준 사람이 바나바입니다. 바나바는 넘어지고 실패한 마가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동역함으로 성경에서 없어서는 안 될 협력자로서 하나님의 역사에 크게 기여했던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주님을 섬기면서 책망하고 고함치는 아버지의 권위보다 용서와 눈물어린 모성적 사랑과 위로와 감동이 더 필요합니다. 때로 실수할 때에 용서가 앞서고 실패할 때에 용기를 북돋아 주는 어머니의 권위와 위로가 주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바나바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대단해 보이지 않아도 정말 다른 사람을 믿어주고 세워주고 위로하는 부드러운 어머니의 마음을 가지고 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정분 목사(익산 새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