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4’ 격전… 김해 재래시장 직격탄

입력 2012-09-03 21:47

경남 김해시가 대형 유통점들의 격전장으로 변하면서 전통시장 등이 어려움에 직면했다.

3일 김해시에 따르면 김해지역에는 메가·롯데마트 등 ‘유통 빅4’ 간 격전이 벌어지면서 김해동상시장, 장유시장, 진영시장 등 20여개 재래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김해시 관계자 “김해는 타 시도에 비해 대형 유통업체가 적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재래시장 상권이 잘 유지돼 왔다”며 “대형 유통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추석을 앞두고 재래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말했다.

전체 바닥면적이 3만2486㎡인 메가마트 김해점은 3일 삼정동 삼어지구에 문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경남지역 대형 유통점 중 최대 규모다. 농심그룹은 이 점포에 1000억원을 쏟아 부을 만큼 사활을 걸고 있다. 농심은 메가마트 연간 매출액을 10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맞서 롯데마트, 이마트도 나섰다. 부산∼김해경전철 부원역 앞에 들어설 주상 복합단지 아이스퀘어에는 지하 2층·지상 3층, 바닥면적 3만㎡ 규모의 롯데마트가 내년 6월 개점할 예정이다. 인근 외동 김해여객터미널 건립 예정지 7만4470㎡에도 이마트가 시로부터 판매시설 허가를 받고 입점 준비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대형 유통점의 방어도 뜨겁다. 2002년 이후 김해시장을 독점해온 내동 홈플러스 김해점은 메가마트 등장에 맞서 각종 할인행사를 확대하는 등 고객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사실상 지역 유통시장의 50%를 차지해 왔다. 하지만 메가마트 등장으로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접어들었다는 반응이다.

김해=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