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르라”… 런던올림픽 스타 송대남, 유도대표 코치로 새출발

입력 2012-09-03 18:41


“기술 유도를 더욱 발전시켜 ‘이게 유도구나!’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노장’의 나이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출전한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에서 금메달을 딴 송대남(33·사진·남양주시청).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무릎 수술과 체급 변경의 고난을 뚫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국민적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유도 영웅’으로 대접받은 송대남이 이제는 남자 유도대표팀의 새로운 코치로 발탁돼 후배 양성에 힘을 보태게 됐다.

3일 대한유도회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겨냥해 발표한 대표팀의 새로운 코치에 이름을 올린 송대남은 “현역을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대표팀 코치로 뽑아준 대한유도회에게 감사한다”면서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아는 만큼 선수들과 코치진의 융합에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기술인 업어치기에 능한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그랬지만 기술 유도가 사라지면서 점점 재미도 반감되고 있다”며 “후배들이 기술 유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송대남 외에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32·한국마사회)도 코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최민호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대표선발전에서 후배인 조준호(한국마사회)에게 출전권을 내준 뒤 현역에서 은퇴, 지도자로서 새로 출발하게 됐다. 최민호는 “운동을 하다보면 심리적으로 힘든 순간들이 많은데, 후배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떨치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송대남의 동서인 정훈(43) 감독을 이을 사령탑으로는 조인철(36) 용인대 교수가 낙점됐다. 조 신임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78㎏급 동메달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 81㎏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스타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다. 조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체력은 충분한 만큼 기술의 정확도를 높이는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송대남과 최민호를 코치로 발탁한 것에 대해 “여러 지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끝에 두 코치가 선수들에게 정확도 높은 기술을 전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자대표팀은 기존 사령탑이었던 서정복(58·경민고 교사) 감독과 이원희(31·용인대 교수) 코치가 연임된 가운데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미정(41) 용인대 교수가 새로운 코치로 영입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