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6년’ 제작비 모금 참여자 1만명 돌파… ‘제작두레’ 통해 4억여원 넘어

입력 2012-09-03 18:23

영화 ‘26년’(감독 조근현)의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한 ‘제작두레’ 참여자 수가 1만명을 돌파했다. ‘26년’은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강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하는 것이다. 2008년부터 제작을 시도한 이 영화는 그간 투자를 받지 못하는 등 여러 난관에 부딪혀 제작이 지연됐다.

영화제작사 청어람은 대기업 투자 없이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제작두레’ 방식을 도입, 지난 6월부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모금을 진행한 결과, 3일 현재 1만128명이 참여해 4억1398만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는 예술 프로젝트에 필요한 펀드를 대중과 함께 조달하는 세계 최대 사이트 킥스타터(kickstarter.com)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모은 영화 ‘브리지룸’(6508명 참여, 4억3500여만원 모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진구, 한혜진 등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조직폭력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후 학살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펼치는 비밀 작전을 그렸다.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