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컴퓨터 보안 프로그램 ‘직원 감시용’ 논란

입력 2012-09-03 18:23

MBC가 직원들에게 사전 고지 없이 내부 정보를 관리하는 컴퓨터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MBC 노동조합은 사측의 직원 사찰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MBC 노조는 3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파업이 한창이던 지난 5월 중순 모든 컴퓨터에 일종의 해킹 프로그램을 몰래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회사망에 연결돼 있는 컴퓨터에서 USB, 이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전송되는 모든 정보를 회사 서버에 수집하게 된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 등 사측 인사 6명을 상대로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사측은 “사전 고지가 미흡했던 점은 이해 부탁드린다”며 “해당 시스템은 내부 자료 보안과 외부 해킹을 차단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감시나 사찰 목적이 결코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