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제거, 같은 값이면 로봇수술을… 서울아산병원 안한종 교수팀 조사

입력 2012-09-03 18:03


전립선암 제거 때 개복수술보다 로봇수술을 하는 것이 요실금, 발기부전 등의 후유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한종(사진)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 763명을 2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로봇수술 그룹(528명)의 배뇨조절 및 발기능력 회복 속도가 개복수술 그룹(235명)보다 각각 2.7배, 2.5배나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로봇수술이 개복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 출혈과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수술 후유증 극복에도 유리한 것으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안 교수팀은 수술 후 1, 3, 6, 9, 12, 18, 24개월째에 각각 두 그룹의 배뇨조절과 발기능력 회복 정도를 조사했다. 배뇨조절 효과는 수술 후 패드(기저귀)를 전혀 사용하지 않게 됐을 때, 발기능력 회복 효과는 아직 완전하진 않더라도 성관계 시 삽입이 가능한 상태의 강직도를 기준으로 삼았다.

그 결과 개복수술 그룹은 수술 후 평균 4.3개월부터 기저귀를 전혀 사용하지 않게 된 반면, 로봇수술 그룹은 평균 1.6개월 뒤부터 더 이상 기저귀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차이는 발기능력 회복 속도 비교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개복수술 그룹의 경우 수술 후 평균 24.7개월부터, 로봇수술 그룹은 평균 9.8개월 뒤부터 삽입 가능 단계 이상의 발기 강직도를 회복, 성관계가 가능해진 것이다.

안 교수는 “최근 들어 비교적 젊은 나이랄 수 있는 40∼50대 전립선암 환자가 많이 발견되면서 발기부전과 요실금 등의 수술 후유증 문제가 새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 경우 로봇수술을 이용하면 수술 후유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 지역 비뇨기과 분야 국제 학술지 ‘유로피안 유롤로지(European u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