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섬유화스캔 2만건 돌파… 세브란스병원 한광협 교수팀
입력 2012-09-03 18:01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은 소화기내과 한광협 교수팀이 지난 달 29일 ‘간섬유화스캔’ 누적 검사실적 2만 건을 돌파, 내시경 판독실에서 기념식(사진)을 가졌다고 3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한 해 동안만 약 4000건을 실시하는 등 간섬유화 스캔 검사를 2006년부터 연평균 3000여 건씩 시술해 왔다.
간의 섬유화 현상이란 각종 염증 반응으로 간이 딱딱해 지는 것으로, 섬유화가 심하게 진행된 것이 바로 간경변증이다.
이를 확인하는 데는 조직검사가 가장 정확하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선 굵은 주사 바늘로 간 조직의 일부를 떼 내는 검사를 반복해서 받기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
간 섬유화 스캔은 이 같은 부담을 덜고 조직검사와 거의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검사다. 초음파 영상만으로 간의 탄성을 측정해 간의 딱딱한 정도(섬유화)와 간경변증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간의 탄성 점수는 초음파가 간을 통과해 다시 돌아오는 속도를 변환시킨 ‘kPa’란 단위로 표시된다. kPa 수치는 간염 등에 의한 간 섬유화 및 간경변증이 많이 진행될수록 높아진다.
한 교수팀은 지난 해 간 질환 분야 국제 학술지 ‘헤파톨로지(Hepatology)’에 간섬유화스캔 검사가 만성 간 질환 환자들의 간암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데 유용하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