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中企 인력난에 숨통] 의사소통·높은 근로의욕에 기업들 “대만족”

입력 2012-09-03 18:50


(1) 탈북민 써보니…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 한줄기 빛과 같다. 별도의 교육 없이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근로 의욕도 높기 때문에 탈북민을 채용한 기업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탈북민 채용업체 15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2.1%(매우 만족 19.2%, 대체로 만족 42.9%)가 채용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민 채용에 부정적인 경우는 11.6%(대체로 불만족 7.7%, 불만족 3.9%)에 그쳐 이들이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근무태도가 좋다는 응답이 40.2%로 가장 많았고 고용지원금 혜택(25.9%)이 뒤를 이었다. 의사소통 원활(15.9%), 높은 업무 수행능력(10.1%), 동료직원과의 관계 원활(7.9%) 순이었다. 반면 불만족하는 사유는 사회적응력 부족(33.3%), 성격문제(30.6%), 근무태만(2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중소기업이 탈북민을 채용하는 이유는 인력 부족이 43.8%로 압도적이었다. 사회적 책임감 때문이라는 대답은 13.7%에 불과해 중소기업들은 실질적 필요에 따라 이들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을 채용한 기업 중 추가 채용에 긍정적인 곳도 86.5%(있다 53.8%, 고려하겠다 32.7%)에 달했다.

채용 연령은 40대가 36%로 가장 많았고, 근로 형태는 정규직이 92.1%로 대부분이었다. 월평균 급여는 153만원이었으며, 101만∼130만원, 131만∼160만원을 받는다는 응답이 각각 31.3%로 가장 많았다. 161만∼200만원은 28%였다.

하지만 탈북민의 생산성이 국내 인력뿐만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보다도 낮아 이 부분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탈북민의 생산성은 국내 인력에 비해 평균 83.9%, 외국인 근로자의 92.2%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회 관계자는 3일 “중소업체로 인력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사회적응 및 직장생활에 필요한 직무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