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정치’ 지속하는 安 원장… ‘딱지 아파트’ 구매 의혹
입력 2012-09-03 23:41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이른 시일 내에 출마선언을 하기보다 당분간 ‘듣는 정치’를 계속 이어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국 추이를 좀 더 지켜보며 출마 준비를 더욱 탄탄히 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안 원장은 주중에 주로 지방에서 현장 방문 일정을 2건 정도 소화하고, 주말에는 서울에서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과 만나 왔다. 안 원장 주변 인사들은 3일 이런 스케줄을 당분간 계속 이어간다는 게 안 원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는 16일(결선투표 시 23일) 이전에 출마선언을 하리란 예상이 있지만, 민주당 경선과 상관없이 움직일 방침이라고 한다. 또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독자 출마키로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안 원장 측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금명간 무슨 특별한 행사가 예정돼 있거나 하진 않다”며 “아직 국민 의견을 최대한 많이 듣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 측은 모친상을 당한 민주당 김한길 최고위원의 서울 흑석동 중앙대병원 상가를 방문하는 방안을 한때 고려했으나 불필요한 오해를 우려해 문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초계파 의원모임인 ‘민주동행’(대표 신계륜) 멤버 40여명은 모임을 갖고 향후 안 원장과의 단일화 문제가 거론될 때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선진통일당 이원복 대변인도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안 원장이 제3지대 후보로 출마하면 당연히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원장은 1988∼2000년 소유했던 서울 사당동 D아파트(84.91㎡)를 재개발조합으로부터 입주권(일명 딱지)을 사는 방식으로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안 원장이 ‘전세살이를 오래 해봐서 집 없는 설움을 잘 안다’고 했는데 26세에 아파트를 샀다. 특히 이 아파트는 세입자 강제철거로 당시 사회적 문제가 됐던 곳”이라고 주장했다. 안 원장 측은 “당시 부모님이 안 원장에게 동생들과 함께 지내라고 신혼집을 사줬는데 증여나 세금 문제 등 정확한 거래 정황은 오래된 일이라 부모님도 기억하지 못한다”며 “이후 안 원장은 따로 나와 전셋집에서 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손병호 유동근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