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의 삶 담은 ‘숨비소리 길’ 9월 9일 개통
입력 2012-09-03 22:27
제주의 해녀들과 함께 걷는 ‘숨비소리 길’이 생겨난다.
제주도는 해녀박물관이 들어선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일대에 길이 4.4㎞의 도보여행길을 만들어 오는 9일 개통한다고 3일 밝혔다. 숨비소리 길은 해녀들이 소라나 전복 등을 캐기 위해 바다로 가거나 들일을 하러 나갈 때 걸었던 길이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바닷속 깊이 잠수해 해산물 채취 작업을 한 뒤 물위로 떠오르며 참았던 숨을 내쉴 때 내는 소리를 말한다.
숨비소리 길에는 왜구의 침입을 막으려고 쌓은 환해장성과 별방진,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불을 쬐던 불턱, 돌담을 쌓아 안에 갇힌 물고기를 잡았던 원담 등의 흔적이 남아있다.
특히 참가자들이 길을 걸으면서 제주의 생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천연기념물 모새달·우묵사스레피나무·순비기나무·큰비쑥 등 해안가 희귀식물에 대한 해설자료도 마련해 제공한다.
제주도는 숨비소리 길 개통 행사에 하도리 해녀들이 도보여행자들과 함께 걷고 쉬며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해녀들이 직접 물질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제주도는 해녀활동이 가장 활발한 하도리 마을 일대를 해녀문화 체험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제주=주미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