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패럴림픽] 사격 강주영 金… 패럴림픽 신기록
입력 2012-09-02 23:27
패럴림픽 사격의 강주영(44·강릉시청)이 한국 장애인 선수단에 3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강주영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왕립포병대대 사격장에서 열린 2012 패럴림픽 사격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 SH2(경추장애) 결선에서 705.5점의 패럴림픽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600점 만점을 얻어 결승에 진출한 강주영은 결선에서 105.5점을 추가해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에서 스웨덴의 토마스 요한슨이 세운 704.3점의 패럴림픽 기록을 갈아치웠다.
강주영은 20여년 전 다이빙을 하다가 다쳐 가슴 아래쪽을 움직이 못하는 장애를 얻었다. 쥐는 힘이 없는 강주영은 방아쇠를 당겨야 하는 사격 선수로서는 치명적이었다. 총을 쏘기 위해서는 오른손으로 총을 들고 왼손으로 방아쇠를 누르는 불편한 자세를 극복해야 했다.
2002년에 장애인 사격을 시작한 강주영은 2006년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위를 차지했었고 2007년부터 장애인체육회 강원도 사무처장을 맡아 한동안 총을 내려놓았으나 이번에 다시 도전해 정상에 올랐다.
시각장애인 유도 선수 최광근(25·양평군청)은 남자 100㎏ 결승에서 마일스 포터(미국)를 허리후리기 한판으로 꺾었다. 다리에 생긴 봉와직염으로 패럴림픽 직전에 2주 동안이나 병원에 누워 있어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포터는 세계랭킹 1위인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2010년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과 2011년 터키에서 열린 세계시각장애인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섰던 그는 이날 금메달로 장애인 유도선수로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가 유도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헌신적인 응원 덕분이었다. 고교시절 유도 유망주였던 그는 연습중 상대 선수의 이마에 왼쪽 눈을 부딪치는 바람에 ‘망막박리’로 시력을 잃었다. 그는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려서 다행이에요. 어머니께서 지금 림프선 결핵으로 많이 편찮으시거든요”라며 금메달을 아픈 어머니에게 바쳤다. 이날 최광근의 금메달로 한국은 유도 종목에서 1992년 안유성(86㎏) 이후 20년 만에 금메달을 땄다.
육상에서 이번 대회 첫 메달이 나왔다. 전민재는 이날 런던 올림픽파크 내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여자 200m T36(뇌성마비) 종목에서 31초0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 종목에서 30초25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엘레나 이바노바(러시아)에 겨우 0.83초 뒤진 기록이다.
이외에 탁구에서는 지적장애인 종목에 출전한 손병준이 결승에 진출했고 장애 정도에 따라 나뉜 클래스 2 종목의 김경묵과 클래스 4 종목의 김영군도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