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독주시대… 유튜브 조회 수 9000만건 육박

입력 2012-09-02 20:08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가 9000만건에 육박하며 한국 뮤직비디오 사상 최다 조회 수를 기록했다. 종전까지 최고 기록을 보유한 노래는 2009년 1월 발표된 걸그룹 소녀시대의 ‘지(Gee)’ 뮤직비디오였다.

‘강남스타일’은 2일 오후 5시 현재 유튜브에서 약 8940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소녀시대의 ‘지’(8390만건)보다 550만건 이상 앞서고 있다. ‘강남 스타일’은 전날 8300여만건을 기록 중이던 ‘지’를 넘어섰다. ‘지’가 3년에 걸쳐 달성한 기록을, 지난 7월 15일 공개된 ‘강남스타일’이 48일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공개 18일 만인 지난달 2일 조회 수 1000만 건을 돌파한 데 이어 40일 만인 24일엔 5000만건을 넘어섰다. 현재 ‘강남스타일’ 조회 수는 9000만건에 육박하고 있으며, 조만간 1억건 돌파도 예상된다. 후속편 격인 ‘오빤 딱 내 스타일’ 뮤직비디오 역시 2300만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싸이 신드롬’이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이 이끌던 기존 K팝 열풍은 일본이나 중국 등 아시아에서 ‘찻잔 속 태풍’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강남스타일’의 경우 유튜브 국가별 조회 수만 보더라도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대중음악전문가 강태규씨는 “싸이의 미국 내 인기는 아이돌 그룹이 초석을 놓은 ‘K팝 팬덤’의 수혜를 입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K팝을 좋아하던 팬들 중심으로 ‘뮤직비디오가 재밌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K팝 팬덤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강남스타일’이 화제가 되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후속작이 잘 만들어진다면 인지도가 쌓인 싸이는 앞으로 엄청난 관심을 불러 모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싸이는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 본격적인 현지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31일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주간 순위에서 ‘강남스타일’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상의 인기도를 집계한 ‘소셜 50’ 차트에서 국내 가수로는 처음 1위를 기록했다. 또 빌보드의 ‘월드앨범’ 차트에서도 2위에 올랐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