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가온들찬빛’ 박지현씨 새내기사회복지상

입력 2012-09-02 20:08


“장애인들의 인권이 시설 종사자들에 의해 지켜지기보다는 그분들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새내기 사회복지상 8월 수상자 박지현(29·사진·경남 양산 가온들찬빛 근무)씨는 2일 장애인들의 인권지킴이 활동에 헌신하겠다는 포부를 당당하게 밝혔다.

장애인 90여명이 생활하는 시설 ‘가온들찬빛’에 2009년 4월부터 근무한 박 복지사는 줄곧 장애인들의 인권에 각별한 관심과 열정을 쏟아 왔다.

이 시설에서는 2002년부터 ‘가온인권행복위원회’를 조직해 장애인 인권사업을 실천하고 있었다. 따라서 박 복지사는 곧바로 장애인 당사자들로 ‘장애인 인권지킴이단’을 결성·운영했다. 그는 현재 가온인권행복위원회 위원장이다.

그는 지역의 각종 행사에 참석해 장애인들의 인권보장과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활동과 세미나를 열고 있다. 다른 시설들로 활동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특히 각종 학습도구를 자체 제작해 교육하는 등 실효성 있는 교육환경 조성에 힘썼다. 또 인권지킴이단을 위한 교육교재를 개발해 가온들찬빛 외에 2개 기관에 보급, 7차례 교육을 실시했다. 시설 내 직원들과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월 2회 ‘인권사랑방’을 개최하고 ‘인권 알리미 공모전’을 실시했다.

3년간의 활동으로 장애인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이해하고 시설 내 분쟁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희망적인 상황이 됐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자주적·독립적 활동을 하기엔 아직은 역부족이다. 박 복지사는 인권지킴이단이 자주적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주 1회 활동’을 정착할 계획이다.

동국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그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여기고 사회복지사의 길을 택했다. 그의 꿈은 장애인들이 독립적인 인격체로서 사회에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박 복지사는 “대한민국 장애인들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그들이 권리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 관련 기관들의 노력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