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들 “OLED TV, 삼성·LG가 최고”
입력 2012-09-02 23:12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전시회 ‘국제가전박람회(IFA) 2012’에서 관람객에게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한 것은 한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였다.
해마다 IFA에선 전 세계 가전업체들이 각자의 기술력을 응집한 가전제품으로 관객몰이를 한다. 이번에도 축구경기장 20개를 합쳐놓은 크기의 전시장에 총 1439개 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했다. 그중 삼성전자와 소니, LG전자, 파나소닉과 필립스는 부스 크기에서 1∼5위를 차지할 정도로 뜨겁게 경쟁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제품은 삼성과 LG의 OLED TV였다. 두 회사 모두 전시장 입구에 OLED TV를 앞세우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 세계 가전업체 관계자들도 OLED TV의 기술력에 대해 삼성과 LG가 최고라고 답변했다.
샤프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뛰어난 기술력이 필요한데 LG랑 삼성이 최고”라고 설명했다. 필립스 관계자도 ‘OLED TV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만들지 못했다”면서 “그 제품은 LG랑 삼성의 기술을 따라갈 수 없다”고 말했다. 해외 가전업체 관계자들이 경쟁사인 삼성과 LG를 칭찬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일본의 대표 가전업체로 경쟁 관계였던 소니와 파나소닉은 지난 6월 한국 기업들의 OLED 기술을 견제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손을 잡기도 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IFA 현장에서도 삼성과 LG를 견제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파나소닉 관계자가 ‘OLED TV가 있다면 보여 달라’고 요청하자 소속 국가를 확인한 뒤 “바이어들에게만 보여준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파나소닉은 현재까지 OLED TV를 개발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OLED TV 시장은 삼성과 LG가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 부스를 찾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베를린 시민인 야콥 자티브씨는 OLED TV 앞에서 한동안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그는 “정말 놀라운 기술이다. 화질은 물론 디자인도 뛰어나다”면서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정말 구매하고 싶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