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김지현 LIG클래식 깜짝우승
입력 2012-09-02 19:49
국내 여자프로골프(KLPGA)에 또 한명의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아마추어 때 국가대표는 물론 전국대회 우승조차 없었고, 프로 정규대회 9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김지현(21·웅진코웨이)이 LIG손해보험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2일 경기도 포천의 일동레이크 골프장(파72·650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3라운드. 첫날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았던 김지현은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치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2위 이정민(20·KT)을 2타차로 따돌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1억원.
동갑내기인 김자영, 양수진(이상 넵스)에 뒤져 철저하게 무명 생활을 했던 김지현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비교적 늦은 초등학교 6년때 골프를 시작한 김지현은 중 1때부터 대회에 출전했으나 경기도내 대회에서 두 번 우승했을 뿐 전국대회에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프로선수가 돼서도 2010년 2부투어에서 한차례 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 작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김지현은 상금 65위로 시즌을 마친 뒤 지난 달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최고성적인 9위에 오르며 서서히 샷감을 끌어올렸다.
“처음 뛰어보는 챔피언조라 밤잠을 설쳤다”는 김지현은 “1등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과감하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남 나주의 해피니스 골프장 휴먼·해피코스(파72·7125야드)에서 끝난 제55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에서 이상희(20·호반건설)가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시즌 첫 승이자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