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불황’ 덮친 ‘태풍’ 집수리도 DIY 인기… 저렴하고 손쉬운 제품 불티

입력 2012-09-02 19:44


불황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국내 보수용품과 DIY제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불황에 의자나 책상 등 소형 가구 등을 버리지 않고 수리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올해 들어 생활형 DIY제품들이 많이 팔려나가고 있다. 물가, 원자재값 상승으로 완제품을 구입하는 대신 가격대가 저렴한 부자재를 구입해 직접 만드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보수·DIY용품 구매는 간편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마켓 옥션에서는 목재, DIY공구 등 가구 리폼 상품들이 올해 들어 베스트상품으로 꼽히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올해 1∼8월 가구 부자재 판매량은 전년 대비 55% 정도 늘었다. 책상다리, 가구바퀴, 가구손잡이 등 실속형 수리재료에 대한 문의도 증가했다.

최근에는 태풍 탓에 집수리, 건물 보수용 상품도 잘 팔리고 있다. 특히 갈라진 벽 등 균열이 생기고 누수가 있는 곳의 시공을 돕는 ‘빨리 굳는 시멘트’(2700원), ‘몰탈방수 시멘트’(7000원), ‘균열보수용 실리콘’(4000∼6000원대) 등 값이 저렴하면서 비교적 손쉽게 시공이 가능한 제품들이 인기다.

G마켓도 DIY목재, 가구 장식 패널 등의 매출이 올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품목에 따라서는 월별 최대 139%까지 매출이 뛰고 있는 추세다.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마트에서는 간단한 보수나 가정 내 환경개선을 직접 하는 DIY 보수족이 늘면서 관련 상품이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품 개수도 지난해 8월 170여종에서 지난달 210여종으로 1년 만에 40여종이 확대됐다. 페인트, 접착·보수용품, 벽지 등의 카테고리에서 계속해서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로 이사철인 봄, 가을에 매출이 큰 폭으로 뛰지만 여름이나 겨울에도 꾸준히 매출은 늘어나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오래전부터 대형마트 등에 DIY공구 코너가 크게 자리 잡고 있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했다”며 “DIY 제품은 가격이 저렴한 데다 간편하고 취향에 따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