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갤S3’도 소송… ‘삼성 최신폰’ 때리기
입력 2012-09-02 19:00
애플이 삼성전자의 전략폰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 등을 기존 특허소송 대상 기기 목록에 추가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삼성 최신폰’ 때리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블룸버그, 씨넷 등 외신들은 애플 측이 31일(현지시간) 오전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지난 2월 제기됐던 갤럭시 넥서스 등에 대한 특허침해 소송 건과 관련해 대상 기기 목록을 추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수정한 고소장에서 “삼성의 최소 21개 제품이 애플의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면서 갤럭시S3, 갤럭시S3 버라이즌, 갤럭시노트, 갤럭시노트 10.1 태블릿 등 삼성전자의 전략폰 4개를 소송 목록에 추가했다.
이번 목록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갤럭시S3 모델도 포함됐다. 미국 시장에서 삼성의 전략폰이 피소됐다는 점에서 미국 수출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이번 추가 건도 판결까지는 1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돼 차기 모델이 나올 경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애플은 이번 고소장에서 디자인에 치중했던 이전과 달리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과 관련된 특허 침해를 다수 포함시켰다.
고소장에는 이메일 등에서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탐지해 터치 한번으로 전화를 걸거나 전자우편을 발송해 주는 기술, 부재중 통화 관리 기술, 그래픽 UI에서 최근 입력·사용한 내용을 제시해 주는 기술, 밀어서 잠금 해제하는 기술 등의 특허침해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UI 관련 내용을 문제삼는 것은 애플이 갤럭시 넥서스의 사례에서 보인 것처럼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직접 공격하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고소장 변경과 관련해 “시장 경쟁보다 소송을 앞세워 혁신을 제한하고자 하는 조치에 대해 유감스럽다”면서 “소비자들이 삼성의 혁신적인 제품을 선택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