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인연’ 멜레스 에티오피아 총리 서거… MB, 친서·특사·통화 등 각별한 애도

입력 2012-09-02 22:35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지병으로 서거한 멜레스 제나위(사진) 에티오피아 총리를 위해 친서, 전화 통화, 특사 파견, 현지 언론 기고문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각별한 애도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재임 중 멜레스 총리와 8차례나 만났고, 지난해 7월 에티오피아 방문 때 직접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장례식이 열린 2일 현지 언론 기고문을 통해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악수할 때 멜레스 총리는 내가 최빈국 개발 이슈를 제안한 것에 감사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아프리카와 개발도상국 전체의 눈물이었고, 대한민국은 에티오피아와 맺은 모든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장례식에 특사로 파견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통해 멜레스 총리 유족에게 위로의 친서를 전했고, 지난달 31일에는 하일레마리암 총리권한대행과 통화하며 직접 애도를 표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깊은 애도를 나타낸 것은 재임 중 쌓은 멜레스 총리와의 우정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6037명을 파병한 혈맹인 데다 두 정상은 2008년부터 국내외에서 8차례 회동하며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지난해 7월 이틀간의 에티오피아 방문은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이었다. 멜레스 총리 타계 소식을 접한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장례식에 직접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병으로 치료받다 57세에 급서한 멜레스 총리는 1995년부터 총리로 재임했고, 한국을 에티오피아 경제발전 모델로 삼은 친한파였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