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누적득표율 46.15%… 결선투표 가능성 높아

입력 2012-09-02 22:42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서 민주당 텃밭인 전북과 수도권 관문인 인천 표심은 문재인 상임고문에게 향했다. 하지만 6연승을 거둔 문 고문의 누적득표율이 46%로 내려앉으면서 1, 2위 간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선투표 가나=탄탄한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문 고문은 2일 인천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전국의 모든 권역에서 고루 지지를 받아 기쁘다. 이젠 ‘문재인 필승론’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1위를 한 전북에서는 “지역 연고가 없는데도 선택하고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하지만 문 고문의 누적득표율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여 결선투표 기준이 되는 과반 확보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문 고문은 첫 경선지 제주에서 59.81%로 최고점을 찍은 뒤 울산 57.33%, 강원 55.34%, 충북 52.29%, 전북 45.67%, 인천 46.15%를 기록했다.

대의원 표심도 ‘문재인 대세론’과 큰 차이가 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2일 인천 대의원 순회투표에서 149표를 얻어 130표를 기록한 문 고문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모바일 투표에서 문 고문에게 2785표 차로 뒤지며 2위로 내려갔다. 그동안 치러진 경선에서도 대의원들은 제주에서 김두관 전 경남지사, 충북에서 손 고문, 전북에서 정세균 상임고문에게 가장 많은 표를 던졌다.

현재 구도는 ‘1강(문재인), 1중(손학규), 2약(김두관 정세균)’으로 정리된다. ‘1강’을 겨냥한 나머지 후보들의 결속도 강해지고 있다. 손 고문은 이날 “친노 패권세력에 민주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했고, 김 전 지사도 “현재 1위인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서청원 전 의원을 변호했다”며 문 고문을 공격했다. 정 고문조차 “당이 특정후보 당선을 위한 담합구조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저조한 투표율, 왜?=민주당 경선은 중반전으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흥행 불씨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경선 지역마다 투표율이 40~60%대에 머물고 있다. 전북은 45.51%에 그쳤고, 당원들이 주로 참여하는 투표소 투표는 14.87%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인천에서도 투표율은 47.87%였다.

민주당은 태풍 ‘볼라벤’에 따른 수해복구 작업이 연일 이뤄져 투표율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각 후보 측의 무리한 선거인단 모집이 한몫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당 밖의 ‘안철수 바람’과 모바일 투표를 둘러싼 경선 파행 논란 및 당내 잡음 등으로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인천=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