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 롬니, 전당대회 효과 밋밋했다… NYT “갤럽조사 실망스런 수준”
입력 2012-09-02 18:41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관심은 밋 롬니 대통령 후보가 어느 정도의 ‘전대 효과’를 거둘지에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은 1일(현지시간) 단정하긴 이르지만 이번 전대에 따른 롬니의 지지율 반등은 잘해야 ‘보통(modest)’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롬니 후보에게 가장 고무적인 것은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 조사다. 전당대회를 전후해 롬니 지지율이 5% 포인트 상승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3% 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미 최근 60일간 평균 지지율 조사에서 롬니가 1% 포인트 앞섰던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고 NYT는 지적했다.
입소스가 이날 ‘투표 유망 유권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44%로, 롬니 후보보다 1% 포인트 높았다. 전당대회 직전에는 롬니 후보가 4% 포인트 차이로 뒤지고 있었다.
롬니에게 가장 실망스러운 것은 갤럽 조사 결과다. 지난 1주일 평균 지지율 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47%)은 롬니를 여전히 1% 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0일간 양 후보의 평균 지지율은 46%대 46%로 동률이었다. 정확한 지지율 반등 효과를 알기 위해선 1∼2일 더 있어야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정보로만 보면 롬니의 ‘전대 효과’는 약간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NYT는 요약했다.
입소스 여론조사요원 줄리아 클라크는 “비교해서 말하면 이번 전대는 밋밋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지지율 반등이 그리 크지 않더라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 정도의 롬니 지지율 반등도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적으로 전당대회 직후 공화·민주 양당의 대선후보는 평균 5% 포인트의 지지율 상승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 공은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민주당은 4∼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오바마와 조 바이든 부통령을 각각 정·부통령 후보로 지명한다.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서로 다른 경로로 7개 경합주(스윙스테이트)를 거쳐 샬럿으로 향한다.
아이오와주, 콜로라도주를 방문한 오바마는 3일 오하이오주, 4일 버지니아주를 방문한 뒤 전당대회 사흘째이자 수요일인 5일 샬럿 전당대회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바이든은 2일 펜실베이니아주와 위스콘신주, 3일 미시간주에서 선거 유세를 한 뒤 오바마보다 하루 앞서 4일 전당대회에 합류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공화당의 비판에 대한 적극적인 맞대응에 나섰다. 그는 아이오와주 어번데일에서 유세하면서 “롬니는 전당대회 연설에서 공화당원들에게 새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고 혹평했다. 그는 “롬니가 밝힌 공약은 여러분이 아마 흑백 TV에서 본 기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