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사회인 야구’ 작가 장이 “김성근 감독이 감수해주신 덕에 만화로 배우는 야구 교본 꿈 이뤄”

입력 2012-09-02 18:35


최근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야구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즐기는 사회인 야구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2012년 현재 전국에 1만개 이상의 사회인 야구단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이들 사회인 야구 선수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야구를 할 때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초를 만화로 그려낸 ‘굿모닝 사회인 야구’가 화제다.

인터넷에서 사회인 야구단을 다룬 만화 ‘퍼펙트 게임’으로 네티즌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장이(35·필명·사진) 작가가 그린 것으로 ‘야신’ 김성근 감독이 감수를 해 더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1권은 투구와 스트레칭을 다루고, 2권에는 타격과 수비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최근 야구 인기와 더불어 수많은 야구 교본이 나왔지만 대부분 딱딱하고 전문적이어서 주말에 겨우 시간을 내 야구를 하는 사회인들에게는 어렵게 다가왔는데, 이 책은 만화를 통해 간단하면서도 핵심을 알려줘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야구 만화는 많았지만 사회인 야구를 처음으로 다뤄 주목받은 장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박찬호 선수 때문에 야구에 완전히 심취하게 된 이후 나도 직접 선수로 뛰어보겠다고 시작한 게 사회인 야구였다”면서 “나 같은 보통 사람들이 야구를 하는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낸 ‘퍼펙트 게임’이 만화가로서 데뷔작인데, 운 좋게도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고향인 산청에 화실이 있는 그는 현재 진주에서 수년째 사회인 야구단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사회인 야구 선수를 위한 교본 만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김성근 감독님을 비롯해 고양 원더스 코치진의 인터뷰와 조언으로 ‘굿모닝 사회인 야구’를 낼 수 있었다”면서 “거의 기대를 하지 않고 연락을 드린 김 감독님께서 너무나 흔쾌히 감수를 맡아주신 덕분에 좋은 책이 나온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김 감독에게 감사를 피력했다.

30대 초반까지는 자신이 속한 팀의 에이스였다는 그는 “야구 만화 교본을 그렸다는 이유로 제 야구 실력을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지금은 나이 탓인지 아니면 책상머리에 앉아만 있어서인지 지금 구단에서 방출당해도 그 누구 하나 아쉬워하지 않는 실력”이라며 “사회인 야구 선수나 야구단이 실력을 키우려면 꾸준한 연습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야구를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야구의 고요함 속에 존재하는 긴장감이 너무나 좋다”면서 “팀과 팀의 대결,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 타자와 대치하는 상황에 흥분되며, 응원하는 양팀의 팬들이 서로의 바람대로 경기가 이어지길 바라며 긴장에 빠져있는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