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청구전 여는 황선화 “한국화의 새로운 시도 뿌듯”

입력 2012-09-02 18:22


꽃과 나비 그림을 통해 사랑과 그리움을 표현해온 황선화(45) 작가가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연다. 충남대 회화과와 홍익대 대학원 동양화과를 거쳐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작가의 단국대 조형예술학과 박사학위청구전이다. 전시 타이틀은 ‘동양회화의 유(遊)적 정경(情景) 연구’. 여성 작가로서는 쉽지 않은 길을 꿋꿋이 걸어가고 있다.

전시를 앞두고 최근 만난 그는 “한지에 천연 염료로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한국화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20년 넘게 일관되게 추구해온 작품의 주제는 ‘능소화:나비의 사랑’이다. 바람이 불어 봄꽃이 진 후에 붉고 큰 꽃망울을 터트리는 능소화를 통해 꿈과 이상을 그려낸다.

“제가 그리는 능소화는 화려하지만, 그 속의 나비는 덧없는 사랑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라보고 만나고 이별하는 나비들의 사랑 이야기 속에 ‘장자의 유(遊)’를 향한 절대자유의 이상향을 표현하고 있는 겁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스토리 텔링 기법을 활용해 ‘만남’ ‘이별’ ‘초월’ ‘생명’ 등의 주제로 드라마틱하게 구성했다.

그는 꽃과 나비가 어우러지는 그림으로 순수하고도 완전한 결합의 만남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사랑은 아픔이자 고통이다. 작가는 검은 바탕의 나비들로 이별의 순간을 그려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 모든 것을 초월해 새로운 생명을 얻는 순간을 화사한 붓질로 형상화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담은 작품의 밑바탕이 되는 선행 작업도 함께 선보인다(02-736-1020).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