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美 실업률 개선위해 추가 부양책 취할 것”

입력 2012-09-01 01:04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강력한 경제 회복을 도모하고 실업률 개선을 위해 필요한 추가적인 부양책을 취할 것”이라고 31일(현지시간)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말했다.

와이오밍주 캔자스시티 연준의 연례행사에 참석한 그는 이같이 밝히며 “정책 수단이 제한되고 상황이 불확실한 점을 고려해 물가 안정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3차 양적완화(QE3) 등 구체적인 부양책 내용과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최근의 경제 수치가 약간 긍정적이긴 하지만 만족스러운 상황은 전혀 아니다”면서도 “현재의 실업률은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 수요 감소로 인한 경기 순환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연준의 개입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버냉키 의장은 두 차례의 양적완화 정책이 물가 불안을 키웠다는 주장도 일축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은 2%에 머물러 있다”며 “대신 3%의 성장률 상승 효과로 일자리가 200만개 늘어 납세자에겐 이익이었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이자율을 사실상 0%로 낮추고 2조300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채권을 추가로 사들이는 QE3 조치를 바로 실시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볼 수도 있고, 단순히 2주 뒤 연준 정례회의를 위해 핵심은 아껴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버냉키 의장의 연설 직후 1%가 넘게 올랐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