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비동맹회의서 김영남 만나
입력 2012-08-31 22:08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0일 이란 테헤란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했다고 유엔이 밝혔다. 반 총장은 전날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 위원장과 만나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이 북한과 미국의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우려하면서 유엔과의 지속적인 접촉을 강조했다. 반 총장은 올봄 오랜 가뭄과 최근 폭우에 따른 북한의 식량난에 우려를 전하며 유엔이 200만 달러 상당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음을 상기시켰다.
반 총장과 김 위원장의 회동 여부는 이번 비동맹운동 정상회의 개막 전부터 한반도에서 관심을 끌었던 이슈다. 반 총장과 김 위원장은 2009년 7월 이집트에서 열린 제15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 때도 비공식 회동을 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번 회의에서 ‘전쟁억지력’이 자주권을 수호하고 전쟁을 막는 강력한 수단이며 경제건설과 주민생활 향상에 집중할 수 있는 강력한 담보물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이 “남조선 전역에서 북침 전쟁열을 고취하고 정세를 전쟁접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조문 태도 등을 거론하며 “비참한 종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비동맹회의 의장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제의로 회의에 참가한 120여개 국가 정상들이 김정일 위원장 사망에 묵념을 올리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김지방 이성규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