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패럴림픽] 박세균 슛오프서 ‘10.8’… 첫 金 쐈다

입력 2012-08-31 22:18

런던 패럴림픽에서 사격의 박세균이 한국 선수단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런던 올림픽 첫 금메달의 주인공 진종오처럼 마지막 한 발을 한가운데 명중시켜 승부를 갈랐다.

박세균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왕립 포병대대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남자 P1 10m공기권총 결선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총점 664.7점(슛오프 10.8점)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예선에서 566점을 쏴 3위로 결승에 오른 박세균은 결선 10발 중 첫 2발을 10점 이상씩 쏘며 1위에 올랐으나 경기 후반 터키의 코르한 야막이 맹추격하면서 664.7점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승부쏘기’에 해당하는 슛오프에서 10.8점을 쏴 9.9점을 쏜 야막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박세균과 함께 결승에 오른 이주희는 662.7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세균은 경기라 끝난 후 “슛오프에서 10.8점을 쐈는데 올림픽 때 진종오(33·KT)도 마지막에 10.8점을 쐈다”며 “그럼 나도 (50m에서 금메달을 딴) 진종오처럼 이기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한국의 첫 금메달 주인공이 돼 기쁘다”면서 “한국 선수단의 다른 동료들도 4년을 열심히 노력한 만큼 결과가 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균은 오는 3일 25미터 권총, 6일 50미터 권총에서 금메달 추가 획득을 노린다.

런던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11개, 종합 13위를 노리고 있는 한국은 대회 첫날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다만 장애인 사격의 ‘간판’ 이윤리가 사격 여자 R2 10m 공기소총 결승에서 492.3점으로 4위에 올라 간발의 차로 메달을 놓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던 유도 -60㎏급의 이민재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알제리의 모울루드 노우라에게 한판을 내주고 5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포함해 이날 하루 동안 금메달 6개를 쓸어 담은 중국이 31일 오후 9시 현재 중간 순위에서 종합 1위를 달렸고 호주가 금 4개, 은 3개, 동 3개로 2위, 개최국 영국이 금 2개, 은 4개, 동 3개로 5위가 됐다. 한국은 12위에 마크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