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자녀 어떻게 지도하나… 부모는 자녀의 ‘영적 샌드백’ 돼야

입력 2012-08-31 18:00

“여호와 군대 대장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하니 여호수아가 그대로 행하니라.”(수 5:15)

오창나눔교회 김재헌 목사는 아들 찬(동신대 한의대3)군이 한창 수능을 준비할 때 이 말씀을 같이 묵상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군대 장관으로 나타나 같이 싸워주시겠다고 약속했고 여호수아는 신을 벗어 그분께 모든 것을 맡겼다”며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이나 학부모 모두 얼마나 긴장되겠는가. 여호수아가 신을 벗고 나갔듯이 두려움과 근심을 벗어 내려놓고 평안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3학년도 수능이 7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수험생을 비롯해 학부모들도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낼 시간이다. 이런 때일수록 수험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미래에 대한 자신감. 이를 회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부모의 격려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남은 기간 동안 크리스천 부모는 수험생 자녀를 어떻게 지도할까. ‘백만불 장학생 엄마되기’의 저자 황경애 사모가 ‘수험생 자녀교육을 위한 7가지 영적 팁’을 소개했다(아래 사진 속 표 참조).

미국 명문대에 세 자녀를 모두 진학시킨 황 사모의 첫 번째 자녀교육 비결은 공감해주는 엄마다. 이를 위해 ‘부모의 샌드백 역할’을 전했다. “초긴장 상태에 있는 자녀들이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면 오히려 실력 발휘를 못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샌드백’이 되어 내 아이가 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주고 공감해줘야 합니다.”

자녀들의 심리상태를 먼저 이해하라는 것이다. 공부하라며 다그치기보다는 지지해주는 게 중요하다. 말이 힘들면 ‘수고한다’ ‘사랑한다’ ‘힘들지. 같이 조금만 참자’ ‘지금까지 참고 견뎌줘 고맙구나’라는 식의 격려 편지를 써서 책상 앞에 붙여놓는 것도 공감의 한 방법이다.

또 자녀들이 장기적인 비전을 세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황 사모는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며 “눈앞의 점수에 급급해하지 말고 인생을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인생은 점수와 상관없이 더 풍요롭고 아름답다는 것을 심어줘야 한다. 높은 점수는 하나님이 상급으로 주실 수도 있고 안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좋은 성적을 내라고 격려하기보다는 “수능을 보는 이때가 너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삶의 분명한 목적을 심어주라는 것이다.

황 사모는 “춤이나 운동 그림 악기 요리 등 무엇을 하더라도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한다”며 “삶의 목적이 없으면 공부하는 의미도 없기 때문에 의욕도 없고 최선을 다하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하나님의 자녀에겐 그러나 분명한 삶의 목적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삶,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이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