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묻지마 범죄’ 근본대책을
입력 2012-08-31 18:32
최근 의정부 전동차 흉기난동 사건, 울산 칼부림 사건 등 이른바 동기 없는 ‘묻지마 범죄’가 연이어 발생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묻지마 범죄’와 관련해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것이 동기 없이 발생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분명한 이유는 있지만 자신과 연고(緣故)나 안면이 전혀 없는 불특정 다수가 범죄의 표적이 될 뿐이다.
이런 범죄의 발생 원인으로는 심화하는 빈부격차와 취업난을 들 수 있다. 사회 진출이 차단된 남성은 자포자기 및 사회에 대한 배신감 등으로 극단적 심리를 갖게 되어 결국 그 증오를 아동·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게 표출하는 것이다.
경찰은 현장검거 체계 구축 및 우범자 특별점검 실시 등으로 이런 우발범죄 발생을 막고 있지만 한정된 인력 탓에 대처에 한계가 있다. 임시방편적 대처보다는 빈부격차를 줄이고 취업난을 해결하는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범죄자들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심리치료와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배두희(순천경찰서 경무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