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 태극소녀들, U-20월드컵 일본에 1대 3 분패
입력 2012-08-30 23:30
한국 여자 축구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30일 대한민국과 일본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8강전이 열린 일본 도쿄국립경기장. 정성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U-20 대표팀은 일본의 조직력과 개인기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대 3으로 패했다. 일본과의 상대 전적은 1무5패가 됐다. 지난 19일 나이지리아와의 조별 1차전에서 0대 2로 패한 한국은 22일 이탈리아(2-0 승)를, 26일엔 강호 브라질(2-0 승)을 잇따라 제압해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축제는 거기까지였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지 20여 일만에 다시 열린 한·일전은 독도 문제까지 겹쳐 시작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국은 전반 7분 수비진의 백패스 실수로 일본 시바타 하나에에게 첫 골을 허용했다. 역습에 나선 한국은 전반 14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이금민이 크로스를 올렸고, 전은하가 골문 앞에서 깔끔한 헤딩골로 마무리한 것.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한국은 4분 후 또 시바타에게 실점했다. 시바타는 느슨해진 한국 수비라인을 헤집고 아크 오른쪽에서 강한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렸고, 공은 왼쪽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 선수들은 전반 37분 다나카 요코에게 세 번째 골을 내준 뒤엔 일본 여자 축구의 저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 여자 축구는 저변이 넓다. 등록 선수가 2만5000명이 넘는다. 실업 리그에만 22개 팀이 있다. 리그 관중은 평균 1만여 명에 달한다. 반면 한국은 실업팀 8개를 포함해 전 계층을 통틀어 65개 팀에 1400여 명이 선수로 뛰고 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한국 U-20 대표팀이 8강에 오른 건 값진 성과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