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값 급등 대응 국제 공조"…APEC 공동선언

입력 2012-08-30 23:18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국제 식량위기 우려와 관련, 농산물 수출통제나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반하는 제한조치 시행을 금지하는 등 국제공조를 강화키로 했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PEC 재무장관들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최근 유가 불안과 함께 농산물 가격 급등을 세계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재무장관들은 “농산물 가격의 급격한 상승에 대응해 수출금지나 WTO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여타 제한조치를 금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합의했다.

박재완 기재부 장관은 회의에서 애그플레이션(곡물가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에 대한 역내 공조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박 장관은 “최근 공급 충격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세계와 아·태지역 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시민 후생을 위협한다”고 진단한 뒤 “문제의 심각성과 2008년 식량위기 경험을 고려해 수출통제 등 보호주의적 조치를 최대한 자제하자”고 강조했다.

재무장관들은 “지난 6월 멕시코 로스카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를 지지하고 세계 경기회복 강화와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향해 함께 행동하겠다”면서 “무역과 투자를 개방하고 시장을 확대하며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를 배격한다는 기존 입장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이들은 과도한 민간부채 축적의 취약성을 면밀히 감시하고 건전한 공공재정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금융협력 방안으로는 민·관·학계 공동으로 역내 금융발전과 통합을 체계적으로 논의하는 채널인 ‘아·태금융포럼(APFF)’ 창설을 지지하고, 구체화 방안으로 내년 상반기 호주에서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