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반기문 캠프 힐’ 추진

입력 2012-08-30 21:04

충북도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이름을 딴 장애인 자립공동체 마을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30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지역 장애인의 재활복지 모형 개발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은 나사렛대 산학협력단이 ‘반기문 캠프 힐’ 조성을 제안했다.

‘캠프 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주거하며 생산·문화생활 등을 할 수 있는 재활·자립기반을 갖춘 공동체 형식의 마을을 말한다. 1940년 영국에서 처음 설립돼 현재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협력단이 내놓은 ‘반기문 캠프 힐’은 도가 보유한 토지 10만여㎡에 농장과 직업 시설, 재활치료시설 등을 갖췄다. 주택 등 주거시설, 문화공연장, 곤충사육장, 펜션 등 캠프시설, 산책로, 특수 고등학교도 조성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인 자원봉사자 등을 위한 생애 주기에 따른 복지체계도 구축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사업비 200억원은 유엔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자금, 로또 복권기금, 기업체 복지재단기금과 국비, 도비 등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협력단은 9월 유엔을 방문해 ESCAP 자금 유치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계획을 구체화해 오는 12월 최종 보고서를 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고승애 도 장애인재활팀장은 “캠프 힐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업인 만큼 충북의 재활복지 장기계획에 포함해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충북이 주도해 캠프 힐 관련법 제정운동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