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코헨·블랙 등 부시정권 시절 인맥… 강성 네오콘 부활하나

입력 2012-08-30 19:27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일으키고 주도했던 신보수주의자(네오콘)들이 부활할 것인가.

밋 롬니 미국 공화당 후보가 확정되자 워싱턴 정치권에서 떠오르는 질문이다. 주로 비판적 시각을 깔고 있는 네오콘 부활론은 롬니의 외교안보 자문 역할을 하는 면면들이 그렇기 때문이다.

롬니의 특별자문위원 명단에 오른 사람은 24명이라고 정치전문 온라인매체 폴리티코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주로 관료, 학자, 싱크탱크 전문가 등인데, 관료 출신 중에는 네오콘이 장악했던 조지 W 부시 정권에서의 외교안보 인사들이 많다.

우선 네오콘의 대표 딕 체니 부통령의 측근으로 이라크 침공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엘리오트 코헨 전 국무차관이 있다. 중앙정보국(CIA) 고위간부 출신인 코퍼 블랙 전 블랙워터 회장은 부시 정권 초반 대테러업무를 관장했다. 블랙 워터는 펜타곤과 계약을 맺고 이라크 등에서 경비·경호 등 사실상 일부 미군 업무를 대행하던 용병회사다.

CIA 국장을 지낸 마이클 헤이든, 국방부 차관을 지낸 에릭 에델만, 이라크 주둔 연합군 대변인 출신인 댄 세너 등도 포함돼 있다. 특히 네오콘 중에서도 강성 인물로 꼽혔던 존 볼튼 전 유엔대사는 일찌감치 롬니 진영에 합류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실장도 초기부터 롬니의 외교안보 자문역을 맡고 있다.

이 같은 면면으로 만약 롬니가 집권할 경우 네오콘이 다시 득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이란이나 북한 등 이른바 ‘불량국가’들에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도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같은 온건파들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롬니의 외교안보 정책이 너무 강경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 아닌가” 하는 비판적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