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전당대회 시선돌리기용? 오바마, SNS서 ‘깜짝 채팅’

입력 2012-08-30 19:27

미국 플로리다 탬파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한창이던 29일(현지시간) 온라인에선 소셜미디어를 통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깜짝 채팅’이 화제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소셜뉴스사이트 레딧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sk Me Anything)’ 코너에 등장했다. 그의 첫 글은 “안녕하세요. 오바마입니다”였다. 많은 네티즌들이 의심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맥북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사진을 직접 올렸다.

이 웹사이트는 오바마 등장으로 네티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한동안 접속이 불가능했다. 1시간여의 채팅시간에 그에게 쏟아진 질문은 1만여개. 오바마 대통령은 이 중 10개 질문에 답했다.

그는 재임기간 중 가장 어려웠던 결정을 묻는 질문에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이었다”며 “모두 안전하게 돌아오지는 못할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중압감을 토로했다. 그는 우주 탐사, 인터넷상의 자유 등 질문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답했다. 백악관의 맥주 제조법을 묻는 질문에는 “비법은 조만간 공개하겠다”면서도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매우 맛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질의응답을 마무리하면서 “이번 대화는 첨단기술과 인터넷이 우리 민주주의를 어떻게 강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오바마의 깜짝 채팅을 놓고 국민들의 관심이 공화당 전당대회에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통적인 전당대회에 식상한 젊은이들을 공략했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실제로 최근 경합주인 버지니아주, 아이오와주, 콜로라도주 대학가를 중심으로 유세를 펼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과는 다른 방식으로 정강정책을 선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