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시리아 정부 비판… 무르시,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서 권력교체 요구

입력 2012-08-30 21:20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참석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시리아 정권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무르시 대통령은 30일 테헤란 NAM 정상회의에서 행한 연설에서 “아랍의 봄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면서 “시리아에서는 지금 압제 정권에 대항하는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그는 이어 아사드 정권에 평화로운 권력 교체를 촉구하며, 국제사회의 시리아 사태 개입을 지지했다. 시리아 반정부 세력에도 통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은 무르시의 발언에 시리아 사절단이 갑자기 회의장에서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테헤란에서 이란 최고 지도부를 면담하며 핵 개발의 평화적 목적을 증명하라고 촉구했다. 마르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에게 핵 개발과 관련해 (핵 사찰을 포함한) 구체적인 단계의 이행을 촉구했다”고 전하며 회담에서 시리아 사태의 해결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정부는 핵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을 핵 시설에 초대한다는 계획까지 세웠지만, 비동맹회의 국가들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시리아 해법에 대해서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반 총장에게 “해결책은 시리아 반군에 가는 무기수송을 막는 것”이라고 단언해 여전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